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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風燈) 조회수 : 9,691, 2012-12-14 16:21:32
땡삐  
  • ㆍ작 가|김경미
  • ㆍ출판사|로코코
  • ㆍ발간일|2012-12-22

복숭아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쉬이 찾을 수 없는 도호장,
그 안에 그림 같은 부부가 있으니,
서로를 위함이 비익조 못지않더라.

그곳에 한 남자가 찾아들고,
부부는 하늘의 뜻에 따라 길고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화잠』의 이어지는 이야기
검우와 유하의 강호 유람은 이렇게 시작된다

미리보기

검우는 눈을 감고 있는 유하가 조금이라도 편하도록 자세를 고쳐 주었다. 머리를 눕혀 그의 허벅지 위에 올리고, 신발을 벗겨 발을 좌석 위로 뻗도록 했다. 춥지 않도록 가지고 온 얇은 모포로 몸을 덮어 주었다.
“불편하지 않소?”
검우가 해 주는 것을 군말 없이 순순히 받은 유하는 허벅지에 뺨을 붙인 채 고개만 살래살래 저었다. 그 모습이 응석부리는 아이 같아 검우는 기분 좋게 웃었다. 다감하지만 잘 표현하지 않는 아내가 가끔가다 한 번씩 내보이는 응석은 때 아닌 선물을 받은 것처럼 그를 기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만 아니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동죽로에서 돌아오자마자 유하는 다시 점괘를 짚었다. 굳게 닫혀 보이지 않는 천기를 억지로 비틀어 열어 아직 낫지 않은 내상이 더 악화되었다. 다독이지 못한 선천지기는 한 번 더 충격을 받아 심각한 타격을 입어 못해도 일 년 넘게 안정을 취해야만 한다.
몇 번을 다시 해도 나오는 것은 똑같은 검은 죽간. 그것은 앞도 뒤도 모두 막혀 살 길이 없는 수다. 유하가 제 선천지기를 갉아먹으면서까지 훔쳐본 천기가 알려 준 것은 단 하나뿐이었다.
출出.
그 한 글자를 본 후, 유하는 피를 토하며 정신을 잃었다. 만들어 놓았던 단약을 복용하고 검우의 추궁과혈推宮過穴로 간신히 내상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상이 나은 후에도 지난번처럼 무리하지 않는다고 약조하시오.”
유하가 감은 눈을 떠 그를 올려다보았다.
“유하.”
그가 가만히 재촉했다. 그녀의 침묵이 그를 불안하게 했다.
“하매.”
그의 음성이 약간 커졌다. 유하의 눈썹이 초승달처럼 호를 그리며 휘어졌다. 손을 뻗어 뒤로 묶은 머리에서 흘러나온 머리카락 한 가닥을 귀 뒤로 넘겨 주었다. 검우가 귓등을 넘기는 그녀의 손을 잡아챘다. 기어이 그녀의 입에서 답이 나오는 것을 들어야겠다는 기세였다.
항상 그녀에게 져 주며 양보하는 검우지만, 막상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 유하가 관련된– 싶은 일에 있어서는 절대로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흉몽과 불길한 점괘가 내내 마음에 걸렸지만, 유하는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그녀가 드러내지 않아도 이미 검우는 알고 있을 터.
“약조하지요. 소첩이 가군을 불안케 해서는 안 되니까요.”
“물론이오. 이 세상에서 나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하매요. 그러니 날 생각해서라도 스스로를 아끼시오.”
그것은 거짓 없는 그의 마음이었다. 유하만을 위하는 붉디붉은 진정眞情이었다.

댓글댓글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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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2013-01-10 06:55:23)   삭제계층
축하드려요^^ 대박나세요^^
bongbbbb (2013-01-07 10:45:50)   삭제계층
축하드립니다...
shine (2013-01-04 21:42:24)   삭제계층
출간축하드립니다.
나그네곰 (2013-01-01 00:07:14)   삭제계층
출간 축하드립니다!!
귀차나 (2012-12-31 14:16:31)   삭제계층
토요일 제손에 들어와서 아껴 읽고 있어요. 출간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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