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위로아래로
  • 자동로그인 사용
나에게 2013년이란
단비동 연재 유무와 상관없이 단미그린비 회원들의 출간되는 작품을 알리는 공간입니다.
축하인사를 남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회원들의 출간소식을 아시는 분들은 이곳에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작성시 포인트 100점, 코멘트 5점 지급, 삭제 시 지급 포인트와 동일하게 차감됩니다.

 
화잠 재출간 조회수 : 6,962, 2012-12-14 16:19:32
땡삐  
  • ㆍ작 가|김경미
  • ㆍ출판사|로코코
  • ㆍ발간일|2012-12-22


속세와의 모든 연을 끊기 위해 과거 자신이 한때 살았던 곳으로 떠나는 반선半仙과 그 여행길을 함께하면서 반선인 여자를 붙잡고 싶어 하는 대장군의 사랑 이야기.

선인仙人은 세상과 연을 끓은 자임에도
인연이 겹쳐 그물을 만들고 몸과 마음이 엮이는구나.

미리보기


“그대에게도 한이 있소?”
유하의 입매가 옆으로 늘어졌다. 별다른 일이 아니라는 듯.
“이 세상에 한이 없는 인간이 있겠습니까? 선도를 수련한다는 소녀 역시 그 한을 떨쳐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미약한 인간일 뿐이지요.”
검우는 그 한이 황궁이나 관부와 연관이 있느냐고 물을 수가 없었다. 처음 만났을 때 어렴풋이 느낀 황실에 대한 반감이 여행을 하는 동안 조금씩 뚜렷하게 잡혔기에. 지나가는 말투와 눈빛에서 읽었다. 황궁과 관료들에 대한 짙은 반감을. 그리고 자신의 짐작이 맞았음을 지금 이 자리에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 작은 가슴에 담고 있는 한이 무엇일까. 바람처럼 자유로워 보이는 이 여인을 옭아매고 있는 괴로움을 어찌 풀 수 있을까.
조금씩 훈기가 도는데도 그녀의 새파란 입술은 제 색을 찾지 못했다. 핏기 가신 하얀 얼굴, 잡고 있는 손바닥 아래로 찬바람에 얼어붙은 것처럼 서늘하고 딱딱한 몸이 전해졌다. 검우는 가만히 자신의 품 안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정수리에 턱을 올리며 두 팔 가득 그녀를 품었다. 놀란 듯 품 안에 갇힌 그녀의 몸이 조금 전보다 더 굳었다. 등 뒤로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카락을 꽃잎 만지듯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자신의 체온이 그녀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감싸길 바랐다. 흐트러진 숨결이 그의 가슴팍을 살랑살랑 간질였다. 팽팽하게 당겨진 가는 실처럼 바르르 떠는 숨결이 애처로우면서도 어여뻤다. 그 붉은 입술에서 두려움이 아닌 열정으로 짙어진 밭은 숨결이 흘러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한입에 삼켜 흠뻑 들이마셨을 텐데……. 제 생각대로 한다면 겁을 집어먹은 그녀는 있는 대로 몸을 웅크리고 두 번 다시 그를 보는 척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 하리라. 그나마 당장 밀쳐 내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지 않은가.
“그대의 가슴에 품은 한을 조금씩 덜어 내고, 다른 것을 담아 보시오.”
동요를 감추려 애쓰는 눈동자가 그를 올려다보며 답을 구했다. 마치 길을 잃은 어린아이가 소맷자락을 붙잡으며 바른 길을 가르쳐 달라 매달리는 듯해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비록 체구가 작기는 하지만, 이미 성인인 여인이었다. 사내의 연심을 흔들어, 달콤한 샘 안으로 사내의 거센 욕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데도 때로 계집아이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우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당황하며 불안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굳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강물처럼 매이지 않은 듯하면서도 언뜻언뜻 물그림자처럼 드러나는 연약함에 눈을 빼앗겼다. 애써 속으로 담으려 하는 서러운 빛에 마음이 갔다. 마음이 가니, 몸도 따라가려 했다.
처음으로 여인이 욕심났다. 누구도 보지 못하도록 숨기고 싶고, 속울음 흘리지 말라 달래고 싶고, 작은 몸이 으스러져라 안고 싶었다. 자신에게 이런 난폭한 소유욕이 있었나, 스스로도 생경할 지경이었다.
“내 가슴에 그대가 자리하기 시작한 것처럼, 그대의 가슴에도 내가 담기길 바라오. 한으로 생채기가 난 그대의 마음을 내가 어루만질 수 있었으면 좋겠소.”
항시 철벽처럼 단단하던 검우의 눈빛이 유연하게 풀렸다. 오직 마음에, 단 하나뿐인 심장에 담은 그녀에게만 내보이는 눈빛이다.

댓글댓글 : 15
삭제하기 추천하기 목록보기
해피아이 (2012-12-27 23:02:43)   삭제계층
재출간 축하드립니다~^^
아루 (2012-12-21 15:07:18)   삭제계층
재출간 추카드립니다,,
쿨짱 (2012-12-20 14:08:14)   삭제계층
화잠 나올 당시 평이 좀 그래서 갈등하다가 사지 못하고 품절되어서 아쉬웠었는데
요번에 재출간과 뒷이야기 외전등 보너스도 있어 세트로 구매했네요
많이 기대됩니다
재출간을 축하드리며 대박나시고 
앞으로도 좋은 마니 내주세요
Edited by 쿨짱 at 2012/12/20, 02:12 PM
아라 (2012-12-17 17:41:02)   삭제계층
재출간 축하드립니다~^^
사랑아 (2012-12-17 09:47:10)   삭제계층
재출간을 축하드립니다.^^
1 23


  • 세기의 허니문  덧글13
  • 작 가 : 현미정
  • 출판사 : 우신출판문화(주)
  • 발간일 : 2014-01-23
“우린 한 침대를 사용하게 될 거야, 다른 부부들처럼.” “하지만, 당신과 난 정상적인 결혼을 한 게 아니잖아요. 그저 두 집안을 ...
내가 이름을 부를 수 있기 전에 알았던 꽃처럼, 지금 그대를 기억합니다 장르 : 현대 로맨스 판형 : 국판 변형(148*20...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나 혼자 떨어질 거야.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와 요가 강사를 하는 그녀, 우진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다면&...
삼생(三生) 태양과 쌍생(雙生) 달이 뜨는 이계(異界) 무시지시(無始之時)의 순환이 도래하다! 인간계의 어느 만월의 밤, 예...
  • 풍등(風燈)  덧글37
  • 작 가 : 김경미
  • 출판사 : 로코코
  • 발간일 : 2012-12-22
복숭아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쉬이 찾을 수 없는 도호장, 그 안에 그림 같은 부부가 있으니, 서로를 위함이 비익조 못지않더라. 그곳...
  • 화잠 재출간  덧글15
  • 작 가 : 김경미
  • 출판사 : 로코코
  • 발간일 : 2012-12-22
속세와의 모든 연을 끊기 위해 과거 자신이 한때 살았던 곳으로 떠나는 반선半仙과 그 여행길을 함께하면서 반선인 여자를 붙잡고 싶어 하는 ...
  • 완전무결  덧글32
  • 작 가 : 나은소
  • 출판사 : 하얀새
  • 발간일 : 2012-05-24
<1권> 피아니스트 강세현. 휴가차 아니, 휴가를 핑계로 작정하고 한국에 들어오다! 작정하고 10년 지기 팬 옆집에서 휴...
  • 맛있는 계승  덧글38
  • 작 가 : 김성연(Lian)님
  • 출판사 : 도서출판 가하
  • 발간일 : 2012-05-15
‘일 자르디노’ 가 사라졌다! “요리를 배우고 싶어요.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목표는 단 하나, ‘일 자르디노’의 주방! 하지만 사라...
꿈꾸는 오아시스(전2권) 도서출판 가하 <1권> 열사의 도시에 불어든 재스민 향 바람, 기억 속의 오랜 그리...
  • 불타오르다  덧글34
  • 작 가 : 현미정
  • 출판사 : 우신출판사
  • 발간일 : 2012-03-30
팬텀 제국의 제왕, 어둠의 지배자 태무혁. 구룡(九龍)의 후계자인 그에게 바쳐진 상납품 서이린. 두 사람의 불타오르는 동거가...
Copyright(c) 2006.2 ~ 2019.4 KROMANS.COM (단미그린비) All Rights Reserved.
개인정보의 보호를 위해 본 사이트를 통한 어떠한 개인정보의 수집도 정중히 거절합니다